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ECB 이후

어제 ECB가 9개월 연장 + 매입규모 600억 이라는 조합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유로약세, 장기물 금리 약세, 주식 강세가 연출되었다. wclee형이랑 커브 스터디를 드디어 끝내고 회사로 돌아온 시간이 10시쯤이었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 미국채나 분트는 그 시각까지 보였던 약세폭이 전부였고, 유로는 그 이후로도 꽤 큰 폭의 약세가 진행. 10년물의 약세는 분트보다 미국채가 더 뚜렷했지만 분트 2년 금리가 하락하며서 커브는 분트가 더 스팁. 주식은 닥스의 강세가 강렬했고 S&P의 강세는 내 기대 이하였다.

지금 드는 생각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1) 유로 약세, 분트 약세라는 다소 애매한 시장 반응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ECB 발표 직전의 가격 레벨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쪽에 무게. 유로화는 ECB 영향력에 대한 회의로 미리 강세로 가 있다가 총 매입량 증가와 기간 연장에 반응했고 (순간적인 강세는 있었다), 분트는 미리 약세로 가 있던 것이 월간 매입량 감소에 반응했지만 레벨 부담에 결국 약세폭을 축소했다. 미국채 10년이 더 상승한 채 마감한 것도 결국 미리 전개된 약세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


2) 분트 스팁이 조금 아깝긴 하지만, 로직에 확신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던 듯. 게다가 스팁의 형태도 내가 떠올렸던 것과는 다른 형태. 난 2년 보합, 10년 금리 상승 정도를 생각했지 2년이 강세로 마감할 줄은 몰랐다.


3) 유로는 단기적으로 전 저점을 하회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롱을 갈만한 이유도 당분간 없는 듯.


4) 미국채와 분트 금리 역시 전 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금부터는 FOMC를 앞두고 hawkish 우려와 dovish 기대 중 어떤 쪽으로 힘이 쏠리는지 관찰하며 FOMC전략을 짜면 된다고 생각.


5) 닥스가 아닌 S&P를 피킹한 것은 아쉽다. 미국 주식도 4)의 관점이지만, 단기 급등 때문에 아무래도 hawkish FOMC에 대한 우려가 조금 더 크게 작용할 듯. 때문에 한 번 롱을 접고 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치만 나는 산타랠리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여전히 애드를 노리려는 중.


아직 갈 길이 험난하지만 그래도 일단 탄핵안 가결이라는 고무적인 뉴스를 가지고 퇴근. 오늘 가는 송년회 분위기가 꽤나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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