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이벤트가 무난하게 지나가면 시장이 원래 가지고 있던 주제대로 흘러가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고, 그래서 금요일 논팜에 미국 주식롱이 제일 낫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시장은 별로 오르지 못했다. 기존 주제인 트럼프보다는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었다는 걸로 봐야할 듯. 일단 뷰를 다 접은 후 다시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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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니 나름 채권, 주식, FX 모두 나름 이탈리아 우려를 프라이싱 하려는 상황. 하지만 딱히 과반영되어 있는 자산이 보이지는 않아서 일단은 관망할 생각. 내가 유로존 쪽 금리 관찰이 상대적으로 면밀하지 못한 편인데 이번주부터는 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한다. 이탈리아 투표보다는 ECB에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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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조금 늦었지만 다시 제일 괜찮아 보이는 것은 미국 주식 롱. 오전에 만든 저점과 아직 가까워서 로스컷 부담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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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이탈리아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결과적으로 보면 명료한 편이지만 장 중의 움직임은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특히나 brexit, 트럼프를 떠올리며 이벤트 확정된 후 반대 포지션을 잡았다면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진행된 되돌림을 감당해야 했을 것. 아래 미국채 10년 선물에서 확인되듯이 시장이 다시 risk-on으로 기울게 된 것은 유로마켓이 오픈된 오후 4시 직후.
미국채는 레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숏은 어렵지 않나 싶었지만, 생각보다는 약세가 꽤 전개되는 모습. 갭업 후 미끄러졌던 분트는 미국채에 비해 숏을 따라가기에 기술적 부담이 덜 한 편이었는데 4시에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하고 여기에 적지는 못했다. 아직 유로존 금리에 대해서는 확신이 부족. 이슈의 중심인 이탈리아 금리는 현재 14bp 상승한 2.04%에 거래 중.
다시 깨달은 점이라면 어떤 이슈가 터졌을 땐 해당 지역의 마켓이 개장된 후 가격 흐름이 한 차례 더 변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 미국도 지표나 이슈가 미리 나오더라도 현물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방향성을 잡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유로 역시 추세가 강화되기 시작한 것은 4시.
11시에 블로그엔 미국 주식 롱을 적어두었다. 정확히 아시안 타임에서의 단기 고점. 금요일부터 다른 자산보다 주식에 관심을 둔 이유는1) 레벨 부담이 덜 하고, 2) 렌치 총리 사퇴 확정으로 유로의 약세 반영이 한 번에 끝난다면 미국 지수가 지지부진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달러강세가 잠시 잦아들 것 같아서. 써 놓고 보니 유로 롱을 봤어도 괜찮았을 듯.
그치만 오늘의 이벤트는 뷰 보다도 포지션 사이징과 로스컷 설정이 관건이 아니었나 싶다. 이탈리아 이슈가 지나가면 risk-on으로 시장이 기울 수 있다는 뷰는 사실 상당히 많았지만, 로스컷을 너무 짧게 설정하거나 로스컷을 짧게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사이즈의 포지션이었다면 아시안 타임에서의 되돌림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
미국 주식 롱은 빨리 실현해야만 할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으니 일단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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