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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말고 생각속으로 들어가면 좋은 생각이 반드시 답을 찾고, 그런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라고 말한다. 결국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며,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좋은 생각이 나올 수 없고 좋은 수도 나올 수 없다. 바둑을 어떤 식으로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어떤 식으로 살아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투자자도 마찬가지. 어떤 식으로 투자하고 매매한다는 것은 세상을 어떤 식으로 살아가겠다는 선언이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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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는 '가르칠 수는 있되 전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나는 투자를 하며 접한 다양한 사람과 글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내 투자는 그들의 투자와는 같지 않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고수에게 가르침을 받더라도 난 그렇게 될 수 없다. 역시나 내가 그 사람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좋은 사람에게 최대한 배우고 동화되려다 보면 또 다른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프로바둑기사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승의 집에서 함께 생활한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승의 삶 전체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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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와 장고 중에 무엇이 옳으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프로 기사라면 두 가지 다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바둑은 감각과 실력 모두를 요한다. 가치투자나 모멘텀 투자 중에 뭐가 옳으냐는 질문도 의미가 없다. 어차피 투자로 먹고 살려면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가치가 있는 것에 장기로 투자하면서, 모멘텀 플레이도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가끔 데이트레이딩도 해야 한다, 추세와 비추세에서 살아남는 법을 둘 다 익혀야 하고, 거래하는 대상도 다양한 것이 좋다.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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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바둑 기사에게 이기고 지는 건 그냥 밥 먹는 것과 같다. 승부 결과에 초연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이만큼 지키기 어려운 것도 없다. 나는 아직도 졌을 때 심기일전이 필요하고, 이겼을 때 너무 좋아한다. 밥 먹는 것 같은 레벨엔 도달하지 못했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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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 그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집중해서 생각 또 생각해야 한다. 전에 같은 회사에 계시던 스승님이 정확히 이와 똑같은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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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좋은 손절, 즉, 뭔가 배울 수 있었던 손절에 관한 이야기다. 언젠가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손절.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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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읽기는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식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더 발전하는 길은 오로지 공부 뿐이다. 100% 공감한다. 직관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무식한 찍기, 경험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허송세월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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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는 무제한의 시간을 준다고 해서 더 위대하게 발휘되지 않는다. 맞다. 오히려 바쁠수록 좋은 리서치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시간이 많으면 시간이 많다는 사실을 뇌가 인지해 버려서 머리를 천천히 굴리게 된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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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우연이 아니고 나의 어설픔과 미숙함이다. 실수에 패턴이 있고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복기를 성실히 하지 않는 편인데 다시 시작해야겠다.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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