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ax reform & the Fed chair
지난 금요일에는 아시아 타임에서 미국 예산안이 찬성 51대 반대 49표로 상원을 통과하면서 금리 상승, S&P500 중심의 미국 주가 강세, 달러 강세가 진행되었다. 작년 말 트럼프 당선 이후 전개된 시장 흐름의 미니어쳐. GS에 따르면, 1) 10월말~11월초에 예산안은 conference agreement를 거쳐 상하원을 한 번 더 통과해야 하고, 2) 11월 중순쯤 reconciliation bill을 발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연내에 처리될 것인지는 미지수(내년 1분기가 되어야 처리될 것이라는 것이 GS의 전망). 9월부터 tax reform 기대감이 미국 주가를 중심으로 가격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므로, 반대로 tax reform 기대가 축소되는 뉴스플로우가 등장하면 조정이 진행될 수는 있다. 다만, 그러한 뉴스플로우는 지출안의 세부내용이 결정되는 reconciliation 과정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tax reform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
매파적인 차기 연준 의장 가능성을 반영해 플랫되던 미국채 2Y-10Y 커브도 금요일의 예산안 상원 통과로 다시 스팁. 트럼프가 최종 의장 후보로 파웰과 테일러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으나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비교적 비둘기파에 가까운 인물이 지명되면 단기물의 하락으로 스팁, 매파적 인물이 지명되면 궁극적으로는 플랫되겠으나 지명 당일에는 커브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스티프너 추천의 배경이었다. 그런데 후보가 좁혀지고 지명이 지연되면서 시장은 테일러의 지명 여부에만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 이런 상황이라면 테일러 지명 시 커브는 플랫, 달러는 강세, 주가는 약세가 될 것이고, 테일러 외의 인물 지명 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듯 싶다. 따라서 미국 채권에 대해서는 2Y-10Y 스티프너 보다 차라리 10Y 숏이 더 리스크가 작고, 커브로 포지션을 구축한다면 5Y-10Y 플래트너가 더 나을 것으로 생각. 기존의 2Y-10Y 스티프너를 주 중에 10Y 숏으로 변경할 계획.
2. hawkish BOK
통방문, 수정경제전망, 투표, 기자회견 모두 매파적이었던 금통위. 소수의견까지는 시장이 꽤 반영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총재의 기자회견마저 매파적이라는 점이 전반적인 베어 플래트너를 유발했다. 지난 7월의 전망과 하반기 수치를 비교해보면, 소비는 2.4%에서 2.5%로 상향되었고, 설비투자는 5.0%에서 12.1%로, 건설투자는 3.7%에서 4.9%로, 수출은 2.7%에서 3.3%로 각각 상향. 즉, 설비투자의 호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는 부분이 핵심이고, 수출은 견조하고 건설투자의 둔화속도는 기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 올해 설비투자 호조는 작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섹터로의 편중이 심해 내년 전망은 밝지 못한 상황인데, 한은도 이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보기에는 내년의 설비투자 수치가 너무 높다.
올해 3.0%에서 내년 2.9%로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을 전망함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매파적이라는 점은 조금 의아하다. 결국 총재의 논리는, '성장률이 2.9% ~ 3.0% 정도 나온다는 것은 아웃풋 갭이 다 축소되었다는 뜻이니(잠재성장률을 대략 3%로 보고), 통화 완화의 정도를 조금 축소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 완화의 정도를 축소하는 것은 긴축과는 다르다는 것이 총재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것이 11월이든 1월이든 막상 인상을 단행할 때에는 시장에 완화적 메시지를 남기는 dovish hike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차피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면 1월보다는 11월에 할 유인이 조금 더 크다고 생각.
3. 한국 금리
매파적인 금통위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주간 기준으로 한국 금리의 베어 플래트닝이 확연했다. 일주일 동안 국고 기준으로 1년이 17.4bp, 3년이 17.5bp, 5년이 19bp, 10년이 8bp, 20년이 0.1bp, 30년이 1bp씩 각각 상승. 금통위가 있던 목요일에는 1년 이하 단기물의 상승과 플래트닝이 뚜렷했고, 금요일도 플래트닝은 이어졌지만 장 중 미국 예산안 통과로 10년도 약세를 따라잡는 분위기였고 특히 5년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단기물 금리가 이미 2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레벨에 도달하면서, 단기물은 오히려 매수 쪽 뷰가 더 많아진 상황. 현재 3개월 CD인 1.38%에서 25bp를 인상하면 1.63%인데, 금리가 현 레벨에서 25bp 추가로 상승하더라도 캐리와 롤링 관점에서 1~3년 구간은 CD보다 낫기 때문에 매수가 가능한 레벨인 것은 사실. 전략적으로도 11월 금통위에서는 1) 인상을 1월로 미루거나, 2) 인상을 하되 dovish한 기자회견을 할 (또는 동결 소수 의견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단기물 매수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
커브는 역시 플래트너 타이밍을 노려야 할텐데, 1) 미국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장기물 약세 국면을 활용해 3Y-10Y, 5Y-10Y 플래트너를 애드하는 전략, 또는 2) 1Y-5Y-10Y 버터플라이(buy wings)를 추천. 버터플라이의 경우 지금과 같은 약세장이 지속된다면 금요일처럼 중기물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5Y-10Y 커브의 플래트닝이 이어질 것이고 (강약세장 모두 3년까지의 구간이 인상/인하를 반영하고나면 5년이 따라잡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한은이 추가 인상이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면 5년보다 1년의 하락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배경.
4. ECB watch
이번주 ECB의 결정은 가능한 경우의 수가 꽤 많은 편. 월 600억 유로 매입 규모의 현행 QE는 12월에 종료되는데, 1) 향후 6개월 동안 월 400억 유로씩 매입하는 방안, 2) 9개월 동안 300억 유로씩 매입하는 방안, 3) 12개월 동안 200억 유로씩 매입하는 방안으로 뷰가 분산되어 있는 듯 하다. 여기에 매입 대상 자산 변화 가능성도 있어서 전략을 미리 잡기가 어려운 상황. 1) EUR은 이미 ECB의 정책 선회를 반영해왔고, 2) 최근의 달러 강세에서 EUR은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EUR 숏을 염두에 두고는 있으나, 특별한 수급적 단서가 포착되지 않는 이상 실행하지는 않을 계획.
5. Trading note
미국채 스티프너는 주 중에 10Y 숏으로 변경하고, 한국은 1Y-5Y-10Y 버터플라이를 추가하게 될 듯. 미국의 재정 확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작년 말처럼 달러가 강하지 않다는 것은 EM에도 호재다. 닛케이는 추격이 부담스럽다는 글을 쓴 것이 무색하게 추세를 강화 중이고, 아베의 재집권 성공으로 그나마 있던 잠재적인 악재도 사라진 상황. 플래트너 사이즈가 작았던 것이 아쉬웠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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