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일 월요일

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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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를 쓰려다가 오버라는 생각이 들어 스킵했다. Fx morning 번역은 연휴에도 할 생각이고, 리서치도 계속 하겠지만 위클리 작성은 다음주 일요일부터. '넌 이참에 노는 것을 좀 연습해봐' 라는 홍팀장님 말씀이 계속 떠오르는데, 결국 여기에 이런저런 기록을 해 두는 것이 노는 것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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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님, hschoi와 금요일에 과음한 뒤, 어제 오늘 푹 자고 읽고 운동하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리고 한-영 번역이라는 루틴을 하나 추가하기로 결정. 산생 몇 줄 적는 것 말고 조금 더 타이트한 루틴이 필요할 것 같다. Barton Biggs처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Hedgehogging을 다시 펼쳐서 읽다가 자신감이 왕창 깎이긴 했다. 그래도 읽기 위해서 읽는 것과 쓰기 위해 읽는 것은 꽤 다르다는 점을 절감하며 많은 표현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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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PCE 부진은 오히려 미국채 숏 찬스로 활용되는 모습이었고, 9월 시카고 PMI는 예상치인 58.6을 상회한 65.2로 발표되면서 금리 상승에 일조. tax reform 발표가 있던 수요일 진입을 트라이했던 S&P500은 고점을 뚫어버렸다. 반면에 달러 강세는 제한되는 분위기. 한국 수출과 지역연은지수, 유가 등으로 미루어 볼 때 ISM제조업지수는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비농업고용은 잘 나오면 서프라이즈 부진하면 허리케인 탓이기 때문에, 주간 지표 스케쥴만 봤을 때 미국채는 숏이 편안한 상황. 그러나 2.40%까지 7bp 남은 지금 레벨에서 숏 추천은 실익이 별로 없다. 뷰는 상승 쪽이지만 전략이 잘 안나오는 지점. 주가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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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가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부상 중이라는 기사가 주말에 많이 보도되었다. 아웃사이더에 매파라는 견해가 대부분인데, 옐런보다야 매파적이기는 하지만 버냉키의 자서전에 등장하는 케빈 워시는 호그니나 플로서 같은 대책 없는 매파는 아니다. 케빈 워시는 버냉키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2008년 연준의 전폭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1차 QE에 찬성했던 인물. 그러나 2차 QE에서는 추가 자산 매입이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제는 재정확장이 필요해 보인다는 견해를 버냉키에게 전달한다. 버냉키는 일단 매입을 시작하고 리스크가 관찰되면 중단하겠다는 식으로 케빈 워시를 설득하고, 이에 그는 2011년 6월 2차 QE에 찬성표를 던진다. 그리고 케빈 워시는 바로 다음 주 WSJ에 추가 자산매입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칼럼을 게재.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워싱턴의 조세 개혁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칼럼이었다. 물론 워싱턴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통화완화를 열심히 하자는 것이 케빈 워시의 칼럼에 대한 버냉키의 생각. 케빈워시는 그로부터 3개월 뒤 연준을 떠난다.
(행동하는 용기 p577 ~ p580 참조)

즉, 케빈 워시에 대한 내 인상은,
1) QE와 같은 비전통적(이제는 전통적이지만) 통화정책까지 동원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대책 없는 매파는 아니다. 따라서 의장이 되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기 보다는 대차대조표 축소의 속도를 높이지 않을까.

2) 그가 트럼프 정책에 찬성하는 것이 마치 정치적 행동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그는 원래부터 재정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오던 인물이다. 적어도 장인의 후광만으로 의장 후보에 오른 낙하산 인사는 아니다.

케빈 워시에 대한 내 생각이 맞다면, 존 테일러를 제외하고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후보는 없는 것일 수 있다(옐런, 워시, 콘). 지명 직후의 시장 반응을 가늠하긴 아직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스티프너에 우호적일 수 있는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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