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6일 금요일

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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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긴 연휴를 보내고, 미국은 고용 발표를 앞둔 이번 주 내내 미국 금리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ISM 제조업지수가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가 상승하지 못한 부분이 숏이 무겁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시장의 포커스가 세제 개혁과 차기 연준의장 지명에 맞춰져 있는 분위기라 ISM에 대한 가격의 반응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조금 어려운 듯. 특히 허리케인으로 인해 금요일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이 비대칭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롱의 적극적인 유입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 ISM제조업지수 내 고용 (59.9 -> 60.3), ISM서비스업지수 내 고용 (56.2 -> 56.8), 노동통계청 서베이가 있던 주의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272K)를 조합해 봤을 때, 비농업고용이 기대치인 82K를 상회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긴 한다. 2.40%를 오늘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상이 맞더라도 기대되는 폭이 크지 않아 관망할 생각. 금리 향방을 가르는 다음 이벤트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세제 개혁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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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전에 콜 했다가 바로 접은 S&P500 롱이 제일 아쉬운 상황이 됐다. 세제 개혁안 기대감 확장을 더 긴 이슈로 보고 스탑에 여유를 뒀어야 했다. 어제까지 약 2%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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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관련 리폿은 역시 GS것을 가장 많이 참조하게 된다. 세제 개혁 관련 기대감에 불을 지핀 것은 Corker 상원 의원과 Toomey 상원 의원의 의견 통일. 다음 단계는 상하원에서 budget resolution이 통과되는 것이고(GS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되어야 합의에 도달해 통과될 것이라는 견해), resolution이 통과되면 reconciliation이라는 정책적 지름길을 노리게 된다. 예전에도 포스팅했듯 reconciliation이 좀 더 수월한 이유는, 과반만 넘기면 통과될 수 있고 상원의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하기 때문. resolution 통과 이후에는 통합된 지출 법안을 표결에 붙여야 한다. 즉, 1) 세제 개혁은 앞으로도 갈 길이 꽤 험난하고, 2) 통과되더라도 향후 10년간 1.5조 달러의 세금 감면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GS의 뷰(현존하는 0.45조의 세금 감면이 만료되기 때문에 순 효과는 1.05조 달러일 것이고, 이는 GDP의 0.4~0.6%에 해당하며, 2018년과 2019년 성장률을 약 0.2%p 부스팅 시킨다는 것이 GS의 계산). 내가 보기에도 재정적자 확대를 수반하지 않는 세제 개혁안의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보이는데, 그럼에도 일단 통과된다면 시장의 반응은 클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금리 보다는 주식을 부스팅시킬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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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포스팅을 쉬는 동안 조횟수도 확연히 줄었다. 그리고 영화 후기 검색을 통한 유입이 꽤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인들끼리만 공유하던 공간이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는 창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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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가족들과 영화 남한산성을 봤다. 전략적 고민이 결여된 선택들이 낳는 비극을 묘사한 영화. 전략적일 수 없으면 철학적이기라도 하라는 김대표님 문장이 떠올랐는데, 철학은 좋은 전략을 포장하는 재료로 쓰여야지 철학적이기만 한 것의 리스크는 너무 높은 것 같다. 좋은 전략을 꾸준히 도출하고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철학을 제외한 모든 철학은 공허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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