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옐런 의장의 증언이 dovish하게 받아지면서 미국 채권시장은 거의 3주만에 의미있는 폭의 강세를 보였다. 중립금리 레벨은 낮고,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유지할 것이며, 자산매입 축소는 조만간 시작한다는 내용인데, 1) 자산매입 축소는 FOMC의사록에서 이미 확인되었던 부분이라 인플레이션이나 기준금리 인상 경로 관련 발언에 더 포커스가 맞춰졌고, 2) 금리 레벨도 약세보다는 강세 재료에 민감했던 상황이었으며, 3) 나를 포함해 증언이 당연히 hawkish할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금요일 고용지표 이후의 시장 반응, 어제의 Brainard 발언 등 채권 숏에 다소 불편한 단서들이 있었음에도, 다음주 ECB가 버티고 있으니 큰 반응은 없을 것이라는 뷰를 유지했던(위클리에도 그렇게 썼다) 것은 안일한 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2.42%라는 전고점 타겟 레벨 설정과 ISM발표 시 레벨을 스탑으로 잡은 것도 너무 기계적인 측면이 있고, 애초에 좋은 가격에서 포지션이 시작되지 않으면 편안하게 취할 수 있는 폭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다시 절감. 타겟 설정에 대해 어제 많은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은 따로 정리를 해 두려고 한다.
금리 인상은 늦추고 자산매입 축소를 진행하겠다는 옐런의 증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미국의 커브는 스팁되어야만 할 것 같지만 시장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번 포스팅했듯 나도 자산매입 축소가 장기물 금리에 상승 요인으로만 작용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자산매입 축소도 긴축의 한 형태이므로, 만약 경기가 충분히 강하지 않은데 자산매입 축소를 강행하면 장기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것. 자산매입 축소가 행사하는 수급적 영향력보다 경기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가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지금은 월초 지표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관찰된 미국 채권의 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미국이나 독일 금리는 약세로 재반전될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나아 보인다.
오늘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 위클리에 썼던 3년 숏을 어제까지 계속 고민했지만, 레벨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아 계속 보류. 어제 미국 채권 강세에 비해 오전 한국 채권의 강세가 제한적인 이유를 금통위 경계에서 찾는 것은 조금 무리인 듯 싶고, 주초부터 이미 미국 채권의 강세를 한국이 선반영한 측면이 더 강하다고 본다. 보험성 단기물 숏에 대한 유혹이 강렬하지만 단서나 전략이 뚜렷하지 않고 레벨도 편안하지 않아 관망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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