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표가 밀집된 주간이니 채권시장의 주도권도 미국채가 잡게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ECB 의사록과 박스권 돌파가 트리거가 되어 어제까지도 독일 금리가 키를 놓지 않는 형국이 되었다. 오늘 비농업고용이 발표되어야 비로소 다시 미국채에 포커스가 맞춰지게 될 듯.
지난주 드라기의 매파적 발언 이후 어제까지 진행된 미국 금리의 상승을 보며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6월 중순과 비교했을 때 경기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금리가 왜 이렇게 뜨는 것이냐, 라고 묻는 지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금주 ISM지수들이 호조를 보이긴 했으나 그 외에는 경기 개선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는 뚜렷한 이벤트가 없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최근의 미국 금리 상승은 1) 추가적인 금리 하락 요인이 등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금리가 눌려있던 상황에서, 2) 드라기의 매파적 발언과 독일 금리 상승이 촉매가 되어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던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은 것, 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 경기나 정책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는 것이 맞다. 이는 바꿔 말해 지표 개선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금리는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뜻.
2)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레벨 부담은 크지만, 포지션이 숏으로 쏠려 있다는 증거는 없다. 월요일 ISM제조업지수는 호조였지만 금리가 이미 꽤 상승해 있던 시점이라 신규 숏 유입이 활발하지 않았다. 수요일 매파적인 FOMC 의사록 공개에도 금리가 더 상승하지 못한 것은 숏에 좋은 신호는 아니나, 자산매입 축소 계획이 상당 부분 노출되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 어제 ADP 부진 직후의 흐름은 소폭의 데이터 부진을 채권 숏 기회로 활용하려는 플로우가 대기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포지션 상태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단서의 조각들이 너무 작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고용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대응을 예상해보면,
1)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 금리는 한 레벨 더 상승해 전 고점인 2.42%도 돌파할 수 있을 것.
2)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부진한 수준에 그치면, 채권시장은 순간적인 강세로 이벤트를 소화한 뒤 기존 트렌드인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생각. 다만, 이 경우 2.42% 상향 돌파는 어려울 듯.
3)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 오늘 금리는 꽤 하락하겠지만 향후 시간이 지날 수록 상향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 금리가 하락해도 ISM 제조업지수 발표 직전 레벨인 2.30%을 하회할 것 같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지표 발표 직후 예상되는 시장의 반응이 완전히 비대칭적이지 않아 포지션을 미리 구축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기존에 확보한 폭을 버퍼로 베팅성 홀딩이 나을 듯. 2.305%에 5% 사이즈, 2.33%에 10% 사이즈, 2.358%에 10% 사이즈인데 스탑을 전부 2.31%로 수정. 2)로 진행되는 경우 2.42%에서 50%는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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