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소매판매와 CPI
미국의 1분기 성장률 부진이 확인된 후, 2분기 성장률 반등폭에 대한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 4월 소매판매는 기대치인 +0.6%MoM을 하회한 +0.4%MoM으로 발표. 다만. 3월 수치가 -0.2%에서 +0.1%로 상향조정되어 4월 수치가 영향을 받은 부분도 적잖다. 변동성이 높은 building materials와 유가 영향이 큰 gasoline station, 그리고 온라인 판매를 빼고 봤을 때, furniture, electronics, food stores, clothing, merchandise stores 등 대부분 섹터의 상승률이 전월의 수치보다 부진. 자동차가 +0.7%MoM으로 상승 반전한 것은 긍정적이나 YoY 기준으로는 3월 4,6%YoY에서 4월 4.4%YoY로 상승폭이 오히려 소폭 둔화. 1분기 GDP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자동차의 회복 여부는 6월초 발표되는 5월 자동차판매를 확인해야 판단 가능할 듯. 종합해 봤을 때 심각하게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미약했던 1분기 소매판매 지표 흐름을 반전시킬만한 시그널 역시 포착되지 않는 밋밋한 지표. 4월 CPI도 기대치인 +0.3%MoM보다 부진한 +0.2%MoM을 기록했다. 1월 2.3%YoY였던 core CPI는 이제 +1.9%YoY까지 내려왔다. 전체에서 3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 부문은 견조하나,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다른 섹터 물가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
2. 지표에 대한 금리의 반응
금요일 지표 부진으로 미국채 10년 금리는 7.4bp하락한 2.326%으로 마감. 엔과 유로도 영향을 받았지만 금리의 지표 민감도가 가장 큰 편이었다. 상술했듯 지표의 디테일이 아주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1) 2분기 지표 반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던 상황이라 평소보다 소매판매에 관심이 크게 집중되었고, 2) 그런 상황에 기댄 채권 숏이 누적되어 있었다고 보면 될 듯. 지표를 뜯어보는 것과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예상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일. 금요일의 채권 강세로 미국채 10년 선물은 프랑스 1차 대선 직후 발생했던 갭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한편, 프랑스 대선을 기점으로 진행된 리스크온의 중심은 나스닥과 EM주식이었고, FX시장에서는 USDJPY의 강세가 꾸준히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자산들은 프랑스 대선 직후 발생한 갭과는 상당히 먼 레벨에서 거래 중. 즉, 프랑스 대선이라는 불확실성 제거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되어 리스크온 모드가 되었지만, 미국 경기와 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금리의 상승은 제한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결국 1) 주가 상승이 한계에 도달해 리스크온이 마무리되어 금리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거나, 2) 지금의 리스크온이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나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재유발되어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아직은 어떤 이벤트가 둘 중 하나를 가능하게 만들지 잘 모르겠다. 때문에 일단 미국 금리는 프랑스 대선 직전 레벨 이하의 하락을 기대하기보다, 2.30% 이하에서는 다시 반등해 레인지로 회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
3. 대선 이후의 한국 금리
대선 이후 금요일까지 한국 금리는 3년이 0.7bp, 10년이 5.5bp상승하면서 3Y-10Y 스프레드는 연중 최고치인 58bp로 확대되었다. 신정부 출범 이후 한국은행 스탠스에 대한 단서가 아직 없는 반면, 정부는 재정을 쓰긴 쓰려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변동폭은 여전히 작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나 우려가 지속되기보다는 다시 미국금리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금요일 미국금리는 하락했지만 주말에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있었어서 당장 월요일의 반응을 가늠하기는 조금 까다로운 상황. 다만 조금 긴 관점에서는 지표로 보나 한은의 스탠스 변환 가능성으로 보나 숏을 고려해야 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당분간 금통위, 의사록 발표와 같은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며, 주초에 금리가 하락하면 다음주 금통위까지 캐리할 단기 숏 진입을 고려할 생각.
4. Trading note
위클리에 썼던 호주 채권 롱은 콜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나스닥에 포지션을 낭비하고, 금요일엔 미국 금리가 하락해 이래저래 고전했던 한 주였다. 주식 롱이 없다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 이번주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 이런저런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중이라 당분간 포스팅 빈도가 조금 낮아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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