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4일 목요일

4월 금통위 의사록

시장에는 별 영향력이 없을 듯하여 하루 늦게 정리를 했다. 위원3은 자꾸 통화정책 결정과는 별 연관이 없으면서 정치적으로 듣기 좋고 대중영합적인 뉘앙스의 코멘트를 섞으시는데, 만약 이 분에게 정말로 정치적 유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 신정부 출범 이후에는 인상 소수의견을 낼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금통위나 의사록 공개와 같은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에서는 조금씩 긴장을 해야할 듯.





위원 1  – 조동철 or 함준호
민간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 증가하며 개선 흐름. 대외수요 회복세가 확대되고 대외 여건이 안정을 찾을 경우 전망의 상방 리스크도 있어 보임. 신정부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도 존재. 다만 보호부역주의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시 하방리스크도 커질 우려 상존. 물가는 연간으로는 2%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성장세가 완만하므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

가계부채는 4월 이후를 봐야 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신인도를 유지해야 자본유출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 동결하며 지켜보자.



위원 2  –  조동철 or 함준호
예상을 넘어선 수출 호조가 반도체산업 중심의 설비투자 증대로 이어지며 성장을 견인. 건설투자 둔화는 지연되고 있고, 소비는 부진하나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약화 가능성은 낮아 보임. 실물경기 동향은 당행 전망을 상당 폭 상회. 다만, 사드, 북핵 등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전망의 불확실성도 높아짐. 0.1%p만 상향한 것도 이런 이유. 물가가 전망 경로를 상회할 리스크는 낮은 듯.

상호 금융 중심 가계대출 증가와 지속되는 건설투자 증가는 금융안정 관점에서는 우려되는 부분. 연준 인상의 금융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므로 국내 거시여건을 반영한 통화정책 운영이 아직은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됨. 동결하며 지켜보자.



위원 3  – 이일형
글로벌 성장 회복은 견고해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의 지속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이름. 소비심리 회복이 소득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 경제성장은 전망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물가전망은 큰 차이 없고 하방리스크도 상존.

경제 회복세가 일시적일 수 있기에 금융안정을 다져야 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었으므로 금융시스템 안정을 재점검해야 하며, 거시정책 여력을 비축하고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점들을 고려한 끝에 무려 동결.



위원 4  –  장병화
연간 성장흐름은 지난 1월 전망경로에서 소폭 상방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이 특정업종에 편중되고 소득개선이 미흡하며 구조조정이 지연되어 마이너스 GDP갭이 유의미하게 축소될지는 아직 불확실. 근원물가를 봤을 때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아직 충분히 견조하지 못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압력은 약화될 듯. 제조업 유휴생산력은 점진적으로 개선 중이나 고용의 질적 개선은 진전되지 못하는 중. 실질금리 측면에서 볼 때 금융여건은 여전히 완화적.

최근의 양호한 경제상황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두고 우리 경제의 취약성에 대처하는 데 있어 한시적인 정책 공간을 형성 중. 가계부채에 대한 선제적 위험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동결하며 지켜보자.



위원 5  –  고승범 or 신인석
여러 가지 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와 경제 심리 개선을 고려하면 성장전망의 상향조정은 적절. 물가 상승률 1.9% 전망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중립적.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여부는 지켜봐야.

연준의 자산 축소가 테이퍼 탠트럼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유의해서 지켜봐야.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하되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한다는 기존의 정책스탠스를 변경할 필요성이 크지 않음. 동결.



위원 6  –  고승범 or 신인석
글로벌 리플레이션 추세가 확산 중이고 세계교역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석유화학 중심으로 수출이 반등해 생산과 투자도 확대. 다만 민간소비 회복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율도 낮은 수준. 설비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건설투자 조정도 가시적이지 않아 거시경제의 단기적 하방 위험은 축소되는 중.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 가능성은 낮아질 듯. 가계부채 급증을 수반한 건설투자 호황 지속은 중기적 관점에서 거시경제 부담 요인.

수출수요 회복이 내수로 연결되어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안착할 수 있도록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가계부채 및 건설투자가 불안요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정책방향을 모색하자. 동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