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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트럼프 이슈로 꽤 큰 폭의 안전자산 랠리와 위험자산 조정이 관찰되었다. 미국채는 스탑이었던 2.27%를 뚫고 현재는 2.24%. 오늘은 FX morning 해석하는게 참 무색했다. MS의 형식을 어느정도 벤치마크 해보려는 중이고, FX morning 정도의 내용이면 뷰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전략적이고 실제적인 방향을 추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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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에 썼던 내용 중에 금리의 대한 예상은 어제부로 틀린 것이 되었고, 회사 일로 포스팅 빈도가 낮아질 것 같다는 예상만 들어맞는 중이다. 다음주는 되어야 상황이 나아질 듯. 어제밤에 4월부터 5월까지 꽤 고전 중이라는 얘길 친구에게 했더니, 올해는 정치의 임팩트가 너무 크다보니 하나의 뷰를 가져가기엔 어려운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 확실히 이래저래 조심해야하는 국면의 연속. 그래도 변동성이 아예 없는 것 보다는 지금이 낫지 않나 싶다. 정말 괜찮은 찬스는 원래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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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국에 있는 친구가 KRW short 로직을 보내왔다. 요약하자면, 1) 작년 여름 이후 중국 PPI가 가파르게 상승 전환하면서 리플레이션을 이끌고, 2) 이러한 리플레이션이 EM주가와 EM통화의 강세를 유발했으며, 3) 신정부 기대와 수출지표 개선으로 자금도 유입되었는데, 4) 중국 PPI와 PMI가 3월에 피크를 확인했고 상품가격과 글로벌 경기활동의 기저효과가 마무리되었으니 1 ~ 3이 반전되지 않겠냐는 것.
나의 생각은 이렇다. 일단 프랑스 대선 이후의 코스피 랠리와 EM 자금유입에 비해 USDKRW의 하락폭이 작았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전저점 부근이라 롱이 편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펀더멘털한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부분.
달러 스마일이라는 큰 관점에서 봤을 때, 달러 강세는 리스크온이나 리스크오프가 극에 달하면 유발된다. 먼저, 지금 상황에서 리스크온에 따른 달러 강세는 트럼프 탄핵 이슈가 마무리되고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재정 정책이 가시화되기 시작해야만 현실화 될 수 있다. 연준의 인상은 물론이고 단순히 미국 경기가 좋다는 점만으로는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미국 독주 형태의 리스크온은 쉽지 않을 것. 그러나 트럼프 탄핵이 이슈인 현 시점에서 미국의 재정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결국 지금 달러 강세 포지션을 간다는 것은 강력한 리스크오프에 베팅한다는 의미. 나는 아직까지 미국 2분기 성장률 호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미국의 2분기가 괜찮다면 글로벌 전체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하는 쪽이지만, 중국 지표나 상품가격 측면에서는 리플레이션이 끝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사실(MS나 GS는 지금 중국의 둔화는 중국의 긴축 때문에 발생한 중국만의 문제로 한정짓는 중). 다만,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둔화되거나 리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달러를 강세로 만드는 강한 리스크오프가 시작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 생각에 그 정도의 리스크오프가 유발되려면, 지금처럼 경기 둔화에 대한 논란과 정치적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6월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입장을 고수해야 가능할 듯.
정리하자면, 지금 USDKRW 롱을 노린다면 '리플레이션 둔화'가 아닌 '리플레이션 둔화 논란과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6월 인상을 고수하는 것' 을 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바꿔 말해,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거나, 트럼프 탄핵 문제가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이 포지션의 리스크가 된다. 6월 인상 여부 자체를 떠나 인상에 대한 경계가 형성될 수 있는 시기이고, 연준이 6월 인상을 확실하게 포기할 정도면 이미 트럼프 문제만으로 리스크오프가 많이 진행된 상황일테니, 오히려 연준 스탠스에 대한 포지션의 리스크는 크지 않을 듯. 가격 레벨 부담이 작기 때문에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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