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일 월요일

Weekly (17. 04. 30.)

1. 미국 1분기 GDP와 지표 밀집 주간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는 +0.7%로 컨센인 1.3%를 하회. 세부적으로는 개인소비지출이 0.3%(기여도 +0.23%p)을 기록하며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자동차 판매 감소와 더불어 서비스업 소비의 약화가 골고루 악영향을 미쳤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소매판매 지표가 그대로 GDP에 반영이 된 상황이며, 소비심리지수는 견조하다는 점에서 soft data와 hard data의 괴리가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부문이 소비인 셈. 반면 고정자산투자가 10.4%(기여도 1.62%p)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꽤 흥미로운 부분. 주택 관련 투자를 제외한 수치(9.4%)로 보아도 2014년초의 제조업 경기 반등 사이클 시기의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야성적 충동'에 대한 기대의 불씨가 살아나는 모양새가 됐다.  재고 조정(기여도 -0.93%p)이 관찰되었다는 것은 2분기 재고 확충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 결과적으로 투자, 재고는 2분기 성장률의 반등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겠고, 소비는 자동차 판매 둔화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되겠지만 따뜻했던 날씨로 인한 유틸리티 소비 감소, 계절조정 등을 고려하면 2분기가 더 악화될리는 없을 듯. 이번주 미국 지표는 월요일의 ISM제조업지수와 금요일의 비농업고용이 하이라이트인데, 최근 soft data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ISM제조업지수는 컨센 상회 시의 리스크가 하회 시의 리스크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보이고, 비농업고용은 3월 수치가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4월 수치는 증가폭이 높을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주 미국 금리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려는 중.



2. FED & RBA watch

이번주 수요일 FOMC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듯. 5월 인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만에 하나 6월 인상 가능성을 확언하는 문구가 삽입되더라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는 애초에 statement가 아닌 minutes를 통해 확인 가능한 부분. 화요일에는 RBA가 예정되어 있는데 역시나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포착하기는 어려울 듯. 호주는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가계부채를 제어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려는 중이다. 하락 중인 철광석 가격도 RBA의 완화적 스탠스를 지속시키는 요인.



3. 중국의 통화정책과 철광석 가격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며 미국과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에 따른 고통을 표출하기 시작한 2015년 여름부터 중국의 단기물 금리와 철광석 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트럼프발 정책 기대가 작용했던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그 관계가 깨졌었지만, 미국의 재정정책 기대가 축소된 지금은 다시 금리의 상승이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는 상황. 인민은행이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이미 긴축으로 돌아선 상태다보니 중국 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눈치를 보느라 위안화 절하는 더 이상 중국의 옵션이 아니고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조건 하에서,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려면 1) 연준의 6월 인상 가능성이 희미해져 미국 단기물 금리와 함께 중국 금리도 하락하거나, 2) 미국의 재정정책 기대감이 재형성되어야 할 듯. 즉,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철광석 가격의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 한국 GDP와 제조업BSI

한국의 1분기 GDP는 +0.7%QoQ 수준을 예상했는데 +0.9%QoQ로 발표되었다. 소비(+2.0%YoY) 둔화폭은 예상보다 덜 하고, 수출(+3.7%YoY)은 크게 증가했으며, 건설투자(9.7%YoY)는 견조한 가운데 설비투자(+14.3%YoY)도 선전했다. 2분기엔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율이 소폭 둔화될 수 있겠으나 소비의 개선과 견조한 건설투자가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 1분기가 이정도라면 한은의 전망인 2.6%가 무리있는 수치가 되진 않겠지만 하반기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금통위의 분위기는 유지될 듯. 4월 제조업 BSI는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80 위로 올라선 83으로 발표되었다. 성장률 호조, 80을 넘긴 제조업 BSI라는 조건 하에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한국은행이 스탠스를 전환할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가시권에 없지만, 금통위 의사록에 hawkish한 멘트가 등장할 가능성이나 금통위 당일의 기자회견 리스크는 앞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 한국은행의 관망적 스탠스 유지를 전제로 구축한 포지션들의 리스크는 재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5. Trading note
개인적으로는 4월의 난이도가 참 높았다. 5월 첫 주는 한국 포지션은 자제하면서 대선의 영향을 고민해 봐야 할 듯. 지표 개선 가능성을 근거로 미국채 10년 숏은 유지 중인데, 월요일 ISM이 부진하면 스탑 후 다시 생각할 예정.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