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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전망하느라 이번주는 집회도 못 가고 포스팅도 짧게만 남기는 중. 회사에 줄 전망은 11월 말까지 무난히 끝낼 듯 하고, 내 것은 12월 첫째 주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 힘들어도 이 때 바짝 정리해두면 지표들이 나올 때 편안하게 확인할 수 있고, 전망이 맞으면 맞는대로 틀리면 틀린대로 뷰를 가질 수 있다. 소비랑 투자는 대략 정리를 했는데 최근 관찰된 재고 감소의 의미와 수출 전망 쪽에서 조금 막혀 있는 상태. 예상이 가장 어려운 나라는 역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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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y-20y플랫은 비관적인 국내 상황에 대한 뷰가 반영된 것이었고, 플래트너에서의 네거티브 캐리를 상쇄할 겸 구간 메리트가 괜찮은 2Y롱을 조합한 다소 복잡한 전략을 고려 중이었는데 부엉이님의 댓글처럼 미리 갔더라면 2Y롱에서의 평가손이 플래트너의 수익을 상쇄하고도 남았을 것. 전략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을 찾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주는 3Y이하의 추가 약세를 과감히 따라잡았다가 나오는 것이 가장 옳았다고 할 수 있다. 채권 약세장에 대한 감각이나 경험의 미달이 참 아쉬웠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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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살로몬 일드커브 스터디 후에 계획 중인 과거 리폿 읽기 스터디는 94년도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 중. 경험치의 갭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 말고는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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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1월말이 지나 단기자금시장 쪽 수급이 풀려 1Y이하 거래가 활발해지면 2Y까지 온기가 돌 가능성이 있어서, 2Y롱은 로스컷을 가까이 잡고 트라이할 수 있겠다고 생각. 10y-20y 플래트너도 20y 유동성이 문제일 뿐 전략 자체는 여전히 편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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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뒤적이다보니 본드스왑 로스컷이 언급되었던 시기는 '07년 11월, '08년 3월/7월/9월, '10년 4월/5월, '12년 5월 정도. '07, '08년도는 금융위기, '10년은 유로존 문제, '12년은 그리스 문제가 대두되던 시기. 재밌는 점은 1) 금리의 방향성 자체는 생각보다 본드스왑 로스컷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고, 2) 모든 시기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포인트는 원화의 약세이며, 3) 본드스왑 로스컷이 꼭 금리의 상승으로 연결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4) 로스컷 이후에는 금리가 일시적이나마 하락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즉, 트럼프로 인한 원화 약세와 채권 금리 상승이라는 조합은 본드스왑 로스컷을 유발시키기에 최적이었던 것이다. 트럼프라는 주제를 하나의 트렌드로 본다면 앞으로도 본드스왑 구축은 조심할 필요가 있을 듯. 2Y 기준 본드스왑 스프레드를 쭉 그려서 이평이나 표준편차로 손절 유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해봤는데 난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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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 남은 비교적 큰 이벤트는 연준의 12월 인상 뿐. 미국채 2년이 미리 너무 올라있어서 위험 대비 편익은 2년 롱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날짜가 가까워지면 아마 다른 좋은 전략을 떠올려야할 것 같은 예감.
단기는 오늘에야 진정되네요...
답글삭제과거 리폿(94년)은 주로 어떤거 보시나요?
네, 이 포스팅을 하고 단기 롱을 갔더라면 말 그대로 짧은 로스컷으로 끝났을 겁니다. 정말 어렵네요;
삭제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GS와 MS 중심으로 읽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