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에 쓰던 폰이 버벅거려 아주 오랜만에 아이폰을 샀다. 3gs 이후 갤럭시 시리즈를 5년정도 쓰다가 아이폰7로 돌아온 것인데 3gs를 처음 샀을 때의 신선함이 새삼 떠오른다. 전자기기 욕심이 워낙 없는 편이라 아이폰 소식을 듣고도 시큰둥해하던 중 오피스 내 어떤 미군 것을 몇 번 만져보곤 전역하며 바로 샀던 기억이 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는 거의 모든 미군들이 아이팟을 무조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참 신기했었다. 모두에게 당연하게 아이팟이 하나씩 있다보니 MP3 player 같은 단어는 쓸 일이 전혀 없었다. 배송 받아서 개통하고 필요한 어플들 깔고 파일 좀 옮겼더니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100만원짜리를 거의 2년마다 새로 바꾸는 것이니 핸드폰은 자동차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내구재.
-2-
S&P는 일단 캐리하면서 유가는 53.03을 스탑으로(오후 7시반 고점). 가격이 박스 하단인 51.22까지 내려가고, 주간원유재고 증가에도 하락하지 못하길래 절반 정리를 고려는 했었는데 사이즈가 5%로 작으니 그냥 한 번 지켜보자고 생각했었다. 결국 다시 원위치. 장 중 유가 흐름을 자세하게 관찰해 본 것은 오랜만이다. 재료에 대해 반응하는 가격의 속성 자체는 다른 자산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역시 커머디티는 장 중 흐름이 괴팍할 때가 많아 아주 좋은 가격이 아니면 아이디어를 포지션으로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을 듯.
-3-
국내 채권은 별 요인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지속 중이다. 오늘도 세미나 갔다가 4시에 돌아오니 막판에 장이 많이 밀려 있다. 요즘은 대내 이슈가 없고 미국도 재정 이야기가 쏙 들어가버려서 시장간의 기대가 가격을 휘두르는 느낌. 즉, 시초가에는 전일 미국시장 영향을 잠깐 받았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오늘밤 미국 시장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 짙어진다. 어제 오늘을 예로 들면, 어제는 미국시장 강세에 대한 기대로 장 막판 강해졌다가(직매입 뉴스가 미리 알려졌다는 해석은 난 믿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채권이 강세를 보인 것이 오늘 시초가에 반영되고, 다시 오늘 밤 미국 채권 약세에 대한 예상이 장 막판 약세를 유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 그런 면에서 오늘 종가에 롱을 소량 가보는 것은 시도해볼만 했을 듯.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