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3일 금요일

FOMC와 BOJ 이후

9월의 메인 이벤트들이 끝났다. 8월 말에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결국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BOJ는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지만 10년물 금리를 0%로 타겟팅하는 사실상의 reverse operation twist를 시행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타겟도 높였다. 발표 직후 JPY가 순간적인 강세를 보인 후 정체되길래 short이 유효하다고 봤었고, 실제로 구로다 기자회견 전까지는 그 생각이 맞았지만 유로 마켓이 열리면서 보합으로 돌아가 버렸다. 닛케이도 현물은 강세 마감했지만 선물은 강세폭의 대부분을 반납했고, 연준의 동결에 랠리한 미국 주식에 연동되지도 못했다.

전폭적 통화완화에서 부작용으로 지적되던 은행수익 저하를 걷어내 보겠다는 BOJ의 금리 타겟팅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중. 나는 정책의 방향성 자체는 낙관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고 결국은 재정정책(혹은 준 헬리콥터머니)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커브를 트위스트하는 것은 통화정책의 디테일 파악에 능할 수록 그 정교한 아이디어에 감탄할 수 있는 정책이긴 하지만, 오히려 아이디어가 너무 정교하기 때문에 정책 작동력에 대한 폭넓은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유명하다는 바텐더가 심혈을 기울인 칵테일 한 잔에 일부 매니아들은 감동하지만 대다수는 그 맛이 그 맛이라며 넘어갈 때의 느낌. 일본스럽다, 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어서 오늘 새벽 연준은 금리를 동결. 옐런 의장의 발언은 무난한 수준이었고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작년처럼 '연내 인상' 이라는 자충수를 두지는 않았다. data dependent하겠다는 톤에 가깝고 그래서 시장도 12월까진 data dependent한 반응을 보일 듯. 다만 지표가 많이 깨지지 않는 이상 센티멘트는 어지간하면 12월에 올리는 쪽으로 기울어저 있는 것은 사실. 시장 반응은 주목도에 비하면 역시 시큰둥한 편이었다.

국내 채권은 오늘 예상보다 큰 반등을 시현했고, 최근의 스팁으로 플래트너 포지션의 캐리 부담도 많이 낮아진 상황. 곧 업로드 하겠지만 월말 국내 지표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불플래트너를 구축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듯. 그러나 길게 봤을 때 장기물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것 같다. 이제 시선은 짧게는 9월 논팜, 그리고 11월 미국 대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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