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업 연습을 하겠다고 철봉에서 객기를 부리다가 오른쪽 손목을 조금 다쳤다. 그걸 한다고 나에게 큰 이득이 오는 것도 아닌데 괜히 멋져 보여서 따라하다 다치는 바보 같은 일은 스노우 보딩을 접으면서부터 다시 없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네, 라는 자평을 하며 철봉에서 내려와 석촌호수 트랙을 달릴 때만 해도 손목 통증이 크진 않았는데 집에 와서 키보드를 두드리려니 꽤 욱신거린다. 연휴에 집중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던 계획은 접어야 할 듯.
8월 비농업고용은 151K로 예상치인 180K를 하회. 서비스업은 시장에서 우려하던 '신학기를 앞둔 8월 고용의 불확실성'이라는 이슈에 비해 무난했지만 goods-producing이 -24K를 기록했다. 애초에 제조업 쪽은 비중도 크지 않고 다소 부진하더라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지만, 1) 연준 때문에 8월 숫자에 민감해져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를 하회하도록 만든 주범이 제조업 고용인 모양새가 되었고, 2) 8월 ISM이 망가져 제조업 사이클의 하강이 우려되는 상황인지라, 이번에는 제조업 부진에 대한 해석이 상당히 많이 쏟아질 듯하다.
간단하게 생각들을 정리하면,
1) 과연 피셔를 위시한 연준 내 매파적 위원들이 8월 고용을 보고 '내가 틀렸네요. 올리지 맙시다'라고 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연내 인상은 꾸준히 주장할 것이고, 9월 인상론을 재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물론 올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9월에 연준이 인상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지만 위 1의 이유로 FOMC전까지 시장은 달러 강세, 채권 약세, 주식 횡보 쪽에 편하게 흘러갈 듯.
3) 만약 2에 동의한다면, 앞으로 2주 동안 제일 편안한 포지션은 엔 숏이나 닛케이 롱이 될 것. FOMC와 같은 주에 BOJ도 있다.
4) 생각해 보면 피셔는 원래 hawkish한 인물인데, 작년 10월과 올 초에만 잠시 dovish했었다. 1) 여러 논거를 들지만 실제로는 중국 문제가 발발하지만 않으면 미국 경제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피셔의 생각인 것으로 추측되고 (피셔 뿐 아니라 많은 이코노미스트들,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의 생각이 이렇다. 심지어 중국 문제가 발발해도 미국은 문제 없다는 의견도 많다), 2) 바꿔 말해 언젠가 중국 문제가 발발하면 피셔와 연준은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설 수 있다, 는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
5) 9월이 재밌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쩌면 기대보다 밍밍한 한 달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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