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한국 채권은 30년물 입찰 부진으로 장기물 전반이 약세. 5년이 상대적으로 강했는데 1) 장기와 엮여있는 커브 포지션이 정리되고, 2) 대내 약세 요인이 잦아든 영향으로 보인다. 1Y-5Y-10Y 버터플라이 스프레드는 17.13bp로 축소. 한은의 인상 문제가 부각되어야 버터플라이나 1Y-5Y 스티프너에 우호적인 흐름이 전개될텐데 금통위가 30일이라 너무 멀다는 것이 문제다. 애드는 자제하면서 다음주 의사록 발표까지 기존에 기록한 것만 캐리할 계획. 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오후 장을 못 본다.
-2-
오늘 미국 제조업지수는 잘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진하게 발표될 때의 리스크가 조금 더 높아 보인다. FOMC에서는 특별한 정책 변화가 없을 것 같고, 옐런의 연임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라 영향력이 크지 않을 듯. 지표와 일정은 촘촘하지만 이번 주의 메인디쉬는 결국 차기 연준 의장 임명.
-3-
ISM 제조업지수는 기대치인 59.5와 전월치인 60.8을 모두 하회하는 58.7로 발표. 절대레벨이 아직 견조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둔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1) 어제의 시카고 PMI를 포함해 지역 제조업지수들이 호조였다는 점, 2) 신규 주문의 하락으로 지표가 peaking out 인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 때문에 채권은 강세로 반응. refunding auction 사이즈가 그대로인 것도 장초반 미국채에는 호재로 작용. 큰 의미는 없지만 스탑을 125'06.0으로 소폭 하향.
-4-
미국 현물시장이 열리고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도 채권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 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12시 15분 현재는 다시 또 하락세가 잦아드는 상황. ISM 이후 미국 금리가 하락한다면 논리적으로는 나스닥의 아웃퍼폼이 전개되어야 하지만, 기술주 쪽은 현재 실적 이슈가 섞여 있어 가격 흐름을 매크로 관점으로만 풀어 내기는 어렵다.
남은 재료인 FOMC는 매파적이어도 시장 예상에 부합이고, 완화적이면 놀랍겠지만 가능성이 너무 낮다. 고용은 잘 나오면 당연한 것이고 (허리케인 여파 이후의 지표 반등), 다소 부진해도 큰 영향은 없을 듯. 관건은 임금이 될 텐데, CPI 부진에 이어 PCE까지 플랫해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낮아진 상황이므로, 업사이드 서프라이즈에 베팅하는 것이 전략적으로는 편안하다. 아마 목요일 차기 연준의장 지명 이슈가 소화된 이후, 임금 호조를 노린 플로우는 미리 유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
-5-
차기 연준의장 지명까지 확인한 뒤, 다음 주부터는 슬슬 연간전망을 준비하려 한다. 작년에 쓴 올해 전망은, 2년 전에 쓴 작년 전망에 비해 빗나간 부분이 훨씬 많았다. 이번에는 경제 보다는 시장 전망에 좀 더 집중해 리폿을 써 보려 생각 중. 그리고 이변이 없는 이상 한글 영문 두 버젼이 될 듯.
-6-
영특한 사람을 찾아달라는 말을 듣고 영특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머리가 좋은 것, 공부를 잘 하는 것, 일에서 탁월한 것은 각각 조금씩 다른 범주를 지닌다고 생각하는데, 영특함은 아무래도 머리가 좋은 것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
꼰대들에게 영특함은 자기 비위를 잘 맞춰주는 사람을 의미하더군요...
답글삭제아ㅋㅋ제가 받은 요청은 일종의 소개팅 서칭입니다. 영특한 사람을 찾는다는 말이 꽤 영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삭제흠... 저는 맥주에는 영특한 듯 합니다 ㅎㅎ
삭제다른 것들도 영특하시죠 ㅎㅎ 맥주의 영특함은 hschoi가 맹렬히 추격 중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