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방향성과 변동성 모두 없는 시장이지만, 그나마 일본발 재정정책 기대감의 잔존이 시장 전반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오늘 오후 6시경 구로다의 '헬리콥터 머니는 없다'는 보도에 마켓이 잠깐 출렁였는데 생각보다 폭은 미미했다. 게다가 보도되었던 구로다의 인터뷰가 사실은 6월 중순에 취재되었다는 설까지 돌며 시장 영향력은 다소 축소되고 있는 모습.
길게 보면 지난주 100엔에서 어제 107엔 위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던 달러엔 환율은 오늘 구로다 보도후 대략 1.5엔정도 하락했다가 낙폭의 일부를 회복 중인 것인데, 그래프에서 보여지듯 지난주부터의 상승폭에 비하면 오늘의 조정폭은 아주 작다.
여러가지 생각과 해석이 가능할텐데,
1) 구로다의 발언은 별다른 엔 강세 요인이 아니다. 안한다고 했다가 했던 것이 BOJ인데 어떻게 믿겠는가, 라는 해석. 25% 정도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
2) 헬리콥터 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20조엔의 재정을 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즉, 헬리콥터 머니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재정을 하긴 할테니 구로다의 발언을 엔 강세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라는 해석.
3) 생각보다 헬리콥터 머니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깊게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헬리콥터 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구로다의 발언에 고작 저 정도의 낙폭을 시현했다는 것은, 헬리콥터 머니에 베팅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쪽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일 수 있다. 다음 주 흐름을 봐야겠지만 BOJ 대응 전략은 보도 직후 형성한 저점인 105.4엔을 기준으로 JPY short을 고려하는 것이 나을지도.
헬리콥터 머니의 시행 여부 자체에 관심이 뜨거운데, 사실 협의의 헬리콥터 머니(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재무부에게 전달하는)가 아닌 단순한 QE+재정지출의 policy mix만 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울 것이기 때문에 헬리콥터 머니 자체에 몰입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대략적인 정리와 생각은 주 중에 글을 쓰는 중에 이미 좋은 포스팅들과 리폿들이 많이 나와 굳이 나까지 업로드 해야할까 싶지만 기왕 썼으니 주말까지 업뎃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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