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1일 금요일

2월 광공업생산 예상, 그리고 금통위

지난 1월 광공업생산 예상에서 -3.5%YoY수준의 지표 악화를 전망했었는데, 실제치는 -1.94%YoY로 발표되어 크게 엇나간 전망이 되었었다. 광공업생산 전망치를 품목별 수출 데이터로 가늠해보고 있기 때문에, 출하가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해서 재고를 쌓아버리면 전망이 꽤 빗나가게 된다. 1월이 그랬다. 작년말 재고조정의 기미가 보이는가 싶더니 1월엔 다시 제조업 재고가 +4.4%YoY쌓이면서 재고/출하 비율은 128.4%로 급등. 재고 조정 리스크가 다시 충전되어버린 셈.

한편 월초 발표된 2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몇몇 품목의 개선세가 눈에 띈다. 거의 1년 내내 -20%YoY를 넘나들던 화학 부문이 -6.4%YoY를 기록했고, 철강 역시 두 자릿수 마이너스에서 -2.9%YoY로 급격히 개선되었다. 화학은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가 슬슬 관찰되는게 아닌가 싶고, 철강의 반등은 최근 포스코 주가의 선전이 연상되어 흥미롭다(철강 섹터를 아직 파 본적은 없어서 세부 사항은 잘 모르겠다). 그 밖에 1월에 잠시 감소세를 보였던 무선통신 부문이 다시 반등했고, 자동차 생산은 1월 -7.6%YoY보다 개선된 -3.7%YoY를 기록.

위의 데이터를 조합해 볼 때 2월 광공업생산은 대략 +1.38%YoY로 전망되고, 전월비로도 +2%대의 증가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월에 쌓은 재고가 부담이긴 하지만 워낙에 전년 동월의 수치가 낮기 때문에 기저효과만 감안해도 어찌됐건 이번 지표는 플러스 영역에 위치할 것. 큰 흐름에서 볼 때 별로 의미있는 개선은 아니지만 숫자가 크게 나오면 적어도 발표 당일 정도는 채권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오늘은 금통위가 있는데 국채금리 3년 이하 영역이 전부 기준금리 밑에서 거래되고 있고, 인포맥스 기준금리 폴의 30%정도가 인하를 전망하는 등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잔존해 있는 상황. 하지만 한은의 스탠스로 미루어 볼 때 나는 동결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예상 중이고, 금리 레벨도 자체도 부담되기 때문에 오늘 채권 롱을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리스크온 분위기 때문에 커브 뷰도 중립적. 만약 동결한다면 금리가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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