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건질 내용이 없는 트럼프 연설이 끝났다.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입법안의 승인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는 발언(To launch our national rebuilding, I will be asking the Congress to approve legislation that produces a $1 trillion investment in the infrastructure of the United States)이 있었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로.
위클리에 썼듯이 이번에는 미국채 10년이 2.30% 밑을 한 번 보고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연준 인사들의 hawkish한 멘트들이 3월 인상 우려를 자극하며 금리는 다시 상승 반전해 버렸다. 그리고 트럼프 연설의 실망감은 금리 하락 재료로는 전혀 작용하지 못했다. tax reform의 세부 내용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주식의 하락 반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들의 손절을 잡아먹으며 미국 주가도 한 단계 더 레벨업 중. 늘 느끼는 점이 주식은 강세장이 일단 시작되면 약세장으로 전환되기까지 마치 젠가 게임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강세 요인들이 하나씩 빠져나가도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다는 얘기.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잦아들었고, 달러도 다시 강세이며, tax reform 재료도 사라졌고, 연준이 tightening을 한다고 해도 아직 주가가 강하다. 마지막 남은 블록은 아마도 어닝에 대한 기대 정도가 아닐지. 주식 롱은 접을 땐 천천히 접어야 한다고 늘 되뇌지만 이번에도 한 박자 빨랐던 것 같다.
지금 주목 중인 포인트는 1) 지난 금요일부터 미국채 커브가 플랫 압력을 받기 시작했고, 2) 미국의 soft data와 hard data간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 방금도 2월 ISM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신규주문도 무려 65.1을 기록했지만, 실제 생산과 투자 데이터에서는 특별한 반등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두 현상은 결국 연준이 3월 인상을 감행할 경우 경기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 즉, 미국채 10년 롱을 갈만한 국면이 다가오고 있지 않나 싶은데, 레벨이 아직 조금 불편하고 금요일 옐런 발언과 다음주 논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아직 남아있다보니 미리 잡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옐런이 hawkish하고,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아주 좋은 기회가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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