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미국 경기는 여전히 좋게 보고 있는데 이유는 소비에 온기가 돌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
5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0.9%MoM을 기록했는데 유가 반등에 따른 gasoline 지출 확대를 제외하면 아직 개선폭이 뚜렷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반기가 유가 폭락의 소비 증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라는 점과, 소매판매를 위시한 각종 소비지표가 잘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소비는 나쁘지 않을 확률이 높다. wage growth의 개선과 꿈틀거리는 주택시장도 하반기 소비 개선 기대에 한층 힘을 실어준다.
내가 '소비'에 포커스를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1)현재 미국의 재고 수준이 낮지 않고, 2)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둔화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 경기확장을 위한 전제가 소비의 증대이기 때문. 즉, 수출 둔화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소비가 올라와줘야 하는 것인데 난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인플레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기준금리를 올려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분위기상 연준은 9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듯 하다. 사실 첫 인상 시기가 9월이든 12월이든 별 차이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미국 경기는 앞으로도 강할 것이라는 점.
결국 미국 주식은 하락할 때마다 매수 접근. 특히 Tightening 우려로 조정 받으면 적극적으로 매수. 단, 기대했던 대로 소비가 올라오지 못하면 유보. 미국은 본격적 경기 확장의 시작인지, 침체로의 회귀인지 기로에 놓인 만큼 길게 가지고 갈 수 있는 포지션을 잡을 기회는 미국 주식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일본
주식을 할 때 폭발하는 성장주 못지 않는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턴어라운드주다. 일본은 턴어라운드 하는 나라였고 그래서 닛케이는 폭등했다.
엔저로 기업이익을 확대시켜 생산과 투자를 활성화 시킨 후 임금을 올려 가계도 덕을 보게 하겠다는 그림은 이미 완성 단계다.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이 과녁에 적중할지 여부는 미지수이나, 활 시위를 당기고 조준할 시간은 확보된 것이 분명하고, 아베의 정책 방향과 추진력으로 미루어 볼 때 세 번째 화살도 적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향식 문화가 뚜렷한 나라에 탁월한 리더가 자리잡고 있다. 낙관적일 수 밖에 없다.
닛케이 롱의 리스크로는, 미국 경기가 다시 어려워지면서 엔저 용인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는 것과 일본이 뜻 밖의 지진을 겪게되는 정도. 하반기 닛케이는 전에 포스팅했던 how to trade bubble의 관점으로 매매하면 될 듯.
3. 유럽
작년에 유로숏을 보내버린 이후로 유럽에 대한 뚜렷한 뷰가 없다. 통화 완화가 진행되는 동안은 주식을 사자는 주장이 많지만 그런 관점에서 주식을 사려면 일본이 더 편하다. 그리스 때문에 가끔 유로화를 거래할 기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내 관심 밖.
4. 중국
어제 (6/27)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었다. 부동산이 소폭 반등 중임에도 추가 완화 대응을 한 것인데, 어쩌면 부동산이 아닌 주가 부양에 중국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리는 첫 시그널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난 중국 정부의 부양을 믿고 상해주식을 살 것인가?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 미국과 일본 진입을 기다리다가 너무 지루하면 심심해서 거래해 볼 순 있어도, 일정 비중 이상을 중국 자산에 투자하지는 않을 듯. 아직도 모든게 너무 불투명한 나라다.
5. 한국
한국은 서서히 유동성 함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도 깨지는 것으로 봐서 하반기에는 경기부진이 지표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두 번 연속 인하할 자신이 없는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8월과 9월에는 연준의 인상이 두려워 또다시 동결할 듯. 추가 인하는 빠르면 10월 정도가 아닐지. 10월, 12월 내려서 연말 기준금리는 1.00%를 기록한다는 것이 나의 베이스 시나리오.
결국 한국 주식은 인덱스는 박스에 갇히며 몇몇 중소형주만 집중적으로 폭등하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이어갈 것. 채권은 단기물 위주의 롱전략이 유효. 단, 7-8월 중 한은이 추가 인하에 나서면 뷰를 수정한다. 미국에서 일하는 지인이 한국시장에 대한 의견을 물어올 때마다 이런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코멘트를 해주는데, 매번 비슷한 코멘트를 줘서 주는 입장서 참 미안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결론적으로, 베이스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 한국 인덱스는 하반기에 거래하지 않는다. 내가 한국 주식 매니저라면 모르겠으나 굳이 나쁜 시장에서 좋은 종목을 찾으려 애쓸 이유가 없기 때문. 시간 될때마다 달러나 사둘 것.
유구한 지식과 경험의 축적을 기반으로 대침체 터널의 끝을 향하는 미국.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을 것만 같은 일본. 밍기적거리는 한국.
쓰고보니 기존 뷰에서 크게 바뀐게 없는 것들을 되풀이한 것이 되었다. 정기 레폿을 내야하는 입장도 아닌데 반기라는 시기에 맞춰 전망할 필요가 있을까. 뷰를 바꿀만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바꿀 준비를 해야한다. 기왕이면 그게 한국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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