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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에 미국채 10년 2.35%에서 하방 돌파가 나올 때 30% 사이즈의 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원칙이 배경. 1) 세 번째 돌파 시도는 조심해야 한다는 원칙. 3월말과 5월 중순 두 번의 트라이 후 세 번째 트라이가 5월 23일이었다. 2) 연준과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돌파는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는 원칙. 작년 연준의 긴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10년물이 3%를 돌파해 3.26%까지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만든 원칙이다. 스탠스 전환이 빠르고 한 번 방향을 정하면 의미있게 움직이는 것이 연준이기 때문에 미국 금리는 레벨에 대한 상상력을 꽤 넓게 펼쳐둘 필요가 있다. 한국 채권 매매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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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이 있었더라도 이 정도의 강세에 30%라는 사이즈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는데 수익의 엣지를 그나마 29일 아시안타임 장중에 살려볼 수 있었다. 무역과 관련해 유화적인 보도들이 일부 있었음에도 전일 미국 주식이 장 막판 힘없이 하락해 끝났으므로, 아시아에서 나스닥 선물 기준으로 중요하게 보던 7300 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하면 리스크오프 시도가 가열차게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시초가에 100% 사이즈로 빌드업. 2.265%에서 2.225%까지 4bp를 취하고 다시 30%로 오버나잇. 이날 미국 장에서 다시 4bp의 강세폭을 전부 되돌렸는데, 군드라흐가 이날의 되돌림을 보고 숏콜을 했다가 또 한 번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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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31일이 가장 아쉬웠던 거래일. 2.21% 하회 시 체이스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했는데 아침 회의를 하고 나오니 멕시코 관세 부과 이슈로 이미 가격이 2.188%에 가 있었다. 게다가 '다음주 통화정책 컨퍼런스가 있으니 월요일부터 스티프너를 잡을 계획이다' 라고 보고를 한 뒤 퇴근했는데 그날 밤 미국장에서 거의 2y10y 커브가 단번에 5bp 가까이 스팁되었다. 월요일부터 잡을 계획이었다면 그냥 금요일부터 잡아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시안 타임의 강세를 보면서 불플래트닝에 대한 공포를 느꼈던 것 같다. 캘린더(중요하게 보는 이벤트)상으로 시간이 조금 있어 보여도 가격이 좋으면 일단 잡고 본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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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 금리의 2017년 9월 종가 기준 저점이 2.037%. 그 레벨에 거의 근접했고 인하를 기정사실화시키는 고용지표의 부진까지 확인되었다. 당분간 롱은 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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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인하를 노리고 들어가는 포지션 중 회의적으로 보는 두 가지. 1) 미국채 2y10y 스팁. 회자되는 95년과 98년 보험성 인하 시기에 2y10y 커브는 생각처럼 스팁되지 않는다. 커브는 1y2y 가 영향을 받을 것. 2) 약달러 포지션. 마찬가지로 95년과 98년에 달러는 크게 약세로 전환하지 않는다. 다른 국가들의 상황이 훨씬 나쁘기 때문. 달러인덱스는 현재 200이평에 도달. 반대로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포지션들은 USDJPY 롱, EURJPY 롱, 미국채 숏, FX스왑 개선 베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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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금융위기로 인해 태동되었다는 것이 단순히 내 뇌피셜인 줄 알았는데 이것이 의외로 공유경제 업계 내에서도 받아들여지는 정론이라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태동된 공유경제가 지금은 밀레니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해 팽창되었기 때문에, 경기가 다시 확장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공유경제가 사라질 리스크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 존재하는 듯. 나는 시각이 오히려 뒤집혀있는데,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경기 과열이 올 가능성이 너무 낮기 때문에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앞으로도 팽창할 것이라는 관점.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는 공유경제의 커뮤니티적 가치가 상당하다고 평가된다는 점. 유저들간에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이라는 일종의 동질감이 형성된다는 것인데 듣고보니 꽤 그럴듯했다. 쉐어링 경험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 배타적인 시선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쉐어링을 잘 활용하는 사람을 보면 어딘가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구석이 있겠네, 싶은 생각을 하긴 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