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초부터 리스크온 무드가 짙다. 경기도 꺾이고 실적도 부진한데 주가가 왜 이렇게 자꾸 오르냐, 라는 생각들을 딛고 거의 일방적인 주가 강세가 전개 중. 재료로는 셧다운의 해소, 또는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이 오히려 리스크온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 같고, 미국 주가 기준 레벨은 폭락이 시작된 12월 초의 가격과 200이평 언저리(둘이 비슷한 레벨)를 관심있게 보는 중. 그 지점까지 뚫리면 전고점 트라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듯.
-2-
만약에 셧다운 해소나 미중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마지막 숏커버 유발 재료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언젠가 금리의 상승이 또 다시 조정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제로 연준이 긴축 모드로 재선회할 가능성은 낮겠고, 뭐라도 조정 재료를 찾고 싶을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오른 후의 이야기가 될 것.
-3-
연초의 리스크온 가능성이 높다고 봤었지만, 막상 그런 뷰로 낸 수익이 거의 없어서 생각이 많아지는 중이다. 커버하는 자산 중에 주식이 포함되지 않은 입장에서 구현한 리스크온 포지션이 KRW 롱과 스티프너였는데 둘다 전혀 워킹해주지 않는 상황. 이 현상을 매크로적으로 해석하자면 '리스크온이 되니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반영되고 있다' 라고 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주식에서 어리둥절한 숏커버가 나오는 것처럼 미국채에서 깊었던 롱들의 스탑이 나오면서 전 테너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일정 레벨 이상으로 리스크온이 전개되면 커브도 결국 스팁해지긴 할 듯. 문제는 이런 생각을 지난주부터 했는데 아직까지도 발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
-4-
주제를 리스크온으로 잡았다면 커브를 잡는 것이 아니라 숏을 갔어야 했고, KRW 롱은 페어를 JPY로 했어야 맞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연준의 스탠스가 바뀐 상황에서 단기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겠으며, 리스크온이 진행되면 역시 장기가 취약하겠다는 관점이 스티프너를 잡은 배경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었다면 장기만 팔면되지 단기는 왜 산 것일까. 마치 전략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리스크온 방향에 대한 컨빅션이 약해 커브라는 마음만 편한 수단을 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복기를 주말에 했다.
지난주에 이런 뉘앙스의 말을 주변에 했더니 몇몇 지인분들께서 '지표 꺾이고 중앙은행 기브업하는데 연초부터 채권을 숏가긴 어려웠지'라는 말씀을 주셨다. 맞는 말씀이고 어떤 면으로는 감사한 격려의 의미도 있겠으나, 내가 알기로 대개 그런 어려운 일들이 돈이 되는 일들이다.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2019년 1월 6일 일요일
2018년 마무리와 해피뉴이어
이번에도 새해 포스팅은 조금 늦게 작성하게 되었다. 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도 평온했던 운용사와는 달리 일상적 여유가 거의 없는 기관으로 자리를 옮겨온 영향으로 2018년에는 포스팅 수가 확연히 줄었다. 매년 50%YoY 증가하던 포스팅 수가 작년에는 80% 급감.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원화채 관련 생각들은 업로드 하지 않은 영향도 적잖다. 기록들을 사후적으로 올려둘까 생각도 했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이 공간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뷰나 의견은 그때마다 따로 주변 분들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핵심이 되는 생각들은 주간 단위로라도 간단히 적어두었다.
2018년의 매매는 '1월의 베어스티프닝과 12월의 금리 하락을 취했지만 연 중반에는 변변치 않았다' 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재정확장의 여파와 지속되는 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연 중반에 금리 상승 트라이가 있던 시기를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통화긴축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추가 재정 확장은 당분간 요원하며 미국 경기는 고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쉽게 숏을 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9월에 캐나다에 출장을 가서도 모두가 late-cycle이라고 말하지만 막상 10년물은 3.5%는 갈 것으로 본다는 것이 참 모순적으로 보였던 기억이 있다. 연준의 통화 긴축이 진행 중인 시기에는 함부로 '통화긴축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던 한 해. 다행인 점은 연초의 재정정책과 연말의 통화정책 컨셉을 의미있는 사이즈로 취했다는 것.
지금 가지고 있는 2019년에 대한 생각을 요약하자면, 1) 미국채 금리는 낮은 레벨에서 박스권. 2년 기준 2.20% ~ 2.50%. 2) 미국의 성장이 작년대비 둔화되긴 하겠지만 그나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켜볼 여유가 있는 것이 미국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오히려 인하를 저울질. 3) 2번의 이유로 달러는 강세 (연준의 인상 중단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고 EM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뷰가 취약해질 가능성을 보는 중) 4) 주가는 전반적으로 강세이며 미국이 가장 아웃퍼폼. 5) 코스피는 박스피. 6) 미중 협상은 타결되어도 타결되지 않아도 중국에게 문제. 7) BOJ가 추가 완화를 단행할 수 있으며 유럽은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동결. 일본의 경우는 지표가 트리거가 될 수 있고 유럽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배경.
써 놓고 보니 미국 금리를 제외하면 좀 급진적인 면이 많아 보이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그렇다.
2018년의 매매는 '1월의 베어스티프닝과 12월의 금리 하락을 취했지만 연 중반에는 변변치 않았다' 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재정확장의 여파와 지속되는 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연 중반에 금리 상승 트라이가 있던 시기를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통화긴축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추가 재정 확장은 당분간 요원하며 미국 경기는 고점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쉽게 숏을 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9월에 캐나다에 출장을 가서도 모두가 late-cycle이라고 말하지만 막상 10년물은 3.5%는 갈 것으로 본다는 것이 참 모순적으로 보였던 기억이 있다. 연준의 통화 긴축이 진행 중인 시기에는 함부로 '통화긴축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던 한 해. 다행인 점은 연초의 재정정책과 연말의 통화정책 컨셉을 의미있는 사이즈로 취했다는 것.
지금 가지고 있는 2019년에 대한 생각을 요약하자면, 1) 미국채 금리는 낮은 레벨에서 박스권. 2년 기준 2.20% ~ 2.50%. 2) 미국의 성장이 작년대비 둔화되긴 하겠지만 그나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켜볼 여유가 있는 것이 미국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오히려 인하를 저울질. 3) 2번의 이유로 달러는 강세 (연준의 인상 중단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고 EM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뷰가 취약해질 가능성을 보는 중) 4) 주가는 전반적으로 강세이며 미국이 가장 아웃퍼폼. 5) 코스피는 박스피. 6) 미중 협상은 타결되어도 타결되지 않아도 중국에게 문제. 7) BOJ가 추가 완화를 단행할 수 있으며 유럽은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동결. 일본의 경우는 지표가 트리거가 될 수 있고 유럽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배경.
써 놓고 보니 미국 금리를 제외하면 좀 급진적인 면이 많아 보이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그렇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